티파니를 떠올리면, 누가 만든 주얼리가 가장 먼저 생각날까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양한 주얼리 소식을 발빠르게 전해드리는 주얼리 브랜드예요!

티파니앤코 하면 보통 블루 박스, 다이아몬드, 하트 목걸이부터 떠올리실 텐데요. 그런데 티파니 주얼리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어요. 같은 브랜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디자인이 제각각이라는 것.

그래픽처럼 강렬한 주얼리가 있는가 하면, 뼈나 콩처럼 의외의 소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도 있어요. 또 어떤 주얼리는 아예 새 한 마리가 커다란 보석 위에 앉아 있기도 하고요.
대체 누가 이런 디자인을 만든 걸까요?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티파니 팔로마피카소, 엘사 퍼레티, 쟌 슐럼버제예요. 최근 노블레스에서도 이 세 디자이너를 비롯해 티파니의 정체성을 만든 인물들을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대표 컬렉션을 줄줄이 나열하기보다, “이 사람들은 대체 뭘 보고 이런 주얼리를 만들었을까?”라는 관점에서 살펴볼게요.
뉴욕 거리의 낙서를 주얼리로 만든 사람, 팔로마 피카소

1980년 티파니에 합류한 팔로마 피카소. 이름부터 워낙 유명하죠.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딸이니까요.
하지만 티파니에서 그녀의 이름이 오래 남은 이유는 아버지의 이름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녀가 가져온 영감은 굉장히 의외였어요. 뉴욕 거리의 그래피티. 고급 주얼리 브랜드에서 그래피티라니, 조금 의외죠?

팔로마 피카소는 뉴욕 건물에 스쳐 지나간 그래피티의 강렬한 선과 형태에서 영감을 얻어 팔로마 그라피티 컬렉션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모로코 마라케시의 집 주변 올리브 숲에서는 또 다른 디자인을 발견했죠. 바로 올리브 리프 컬렉션이에요.
하나의 디자이너가 뉴욕의 낙서와 모로코의 올리브나무를 모두 주얼리로 만들었다는 게 재미있어요. 그만큼 팔로마 피카소는 ‘예쁜 것을 찾아서 주얼리로 옮기는 사람’이라기보다, 평범하게 지나칠 만한 것에서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디자이너에 가까웠던 거예요.
그래서 티파니 팔로마피카소를 보면 티파니가 꼭 클래식하고 얌전한 주얼리만 만드는 브랜드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뼈와 콩이 어떻게 티파니 주얼리가 됐을까?

팔로마 피카소의 디자인이 그래피티에서 시작됐다면, 엘사 퍼레티는 더 엉뚱한 곳을 바라봤어요. 뼈, 콩, 물방울, 조약돌.
1974년 티파니에 합류한 엘사 퍼레티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를 주얼리로 바꿔냈어요. 대표적인 게 바로 본 커프예요. 이름 그대로 뼈에서 출발한 디자인인데요. 뼈라는 소재 자체를 그대로 재현한 게 아니라, 그 형태를 매끄러운 곡선으로 다듬어 손목을 감싸는 주얼리로 만들었어요.
또 하나 유명한 디자인이 빈 컬렉션이에요. 콩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인 형태가 특징이죠.

이런 디자인이 당시에는 꽤 파격적이었어요. 주얼리라면 다이아몬드와 금, 복잡한 장식부터 떠올리기 쉬운데 티파니엘사퍼레티는 오히려 형태 자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데 집중했거든요. 덕분에 스털링 실버도 티파니의 럭셔리 주얼리 영역에서 존재감을 갖게 됐고요.
지금 우리가 티파니 주얼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데에도 엘사 퍼레티의 영향이 꽤 커요.
그런데 이 사람은 아예 새를 보석 위에 올려버렸어요

세 사람 중 가장 먼저 티파니와 함께한 디자이너가 있어요. 1956년 합류한 쟌 슐럼버제예요.
팔로마 피카소가 그래피티를, 엘사 퍼레티가 뼈와 콩을 바라봤다면 슐럼버제는 자연을 바라봤어요. 꽃, 새, 바다 생물, 산호처럼 자연에서 발견한 형태들이 그의 디자인 곳곳에 등장하죠.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게 바로 버드 온 어 락이에요. 커다란 컬러 스톤 위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디자인. 생각해보면 굉장히 이상한 장면이에요. “보석 위에 새를 왜 올리지?” 그런데 바로 그 낯선 조합이 버드 온 어 락을 티파니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만들었어요.

슐럼버제는 컬러 젬스톤을 단순히 아름다운 보석으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위에 자연의 이야기를 만들어냈어요. 그래서 그의 주얼리를 보고 있으면 티파니 다이아몬드가 몇 캐럿인지보다 하나의 작은 작품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먼저 들기도 해요.

식스틴 스톤 역시 그의 대표적인 디자인 중 하나예요. 1959년 웨딩 링으로 처음 소개된 이 디자인은 크로스 스티치에서 영감을 받은 X 형태의 구조가 특징이고요.
결국 슐럼버제가 티파니에 남긴 건 단순히 유명한 주얼리 몇 가지가 아니라, 보석을 하나의 예술적인 이야기로 보여주는 방식이었다고 볼 수 있어요.
같은 티파니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여기까지 보면 오히려 더 궁금해져요.
그래피티와 올리브나무를 주얼리로 만든 팔로마 피카소. 뼈와 콩을 주얼리로 만든 엘사 퍼레티. 새와 컬러 젬스톤을 조합한 쟌 슐럼버제. 도대체 공통점이 있긴 한 걸까요?
재미있게도 세 사람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티파니가 이들에게 ‘티파니답게 만들어라’는 하나의 공식만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에요. 각자가 바라본 세상을 그대로 주얼리에 담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서로 전혀 다른 디자인이 탄생했어요.
그래서 티파니의 주얼리를 보다 보면 그래피티도 티파니가 되고, 뼈도 티파니가 되고, 새가 앉은 보석도 티파니가 돼요. 결국 티파니의 정체성은 하나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디자이너들의 개성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셈이에요.
그래서 티파니에는 ‘아이콘’이 하나가 아니에요

아마 이것이 세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일 거예요.
팔로마 피카소의 그래피티와 올리브 리프. 엘사 퍼레티의 본과 빈. 쟌 슐럼버제의 버드 온 어 락과 식스틴 스톤. 서로 닮은 구석을 찾기 어려운 디자인들이지만, 모두 티파니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남아 있어요.

그리고 이것이 티파니 주얼리가 시간이 지나도 쉽게 낡아 보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몰라요. 유행을 하나 정해놓고 계속 반복한 게 아니라, 시대마다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시선을 가져왔으니까요. 지금도 이들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컬렉션이 티파니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요.
그래서 오늘 티파니를 보면 팔로마 피카소의 그래피티가 보이고, 내일은 엘사 퍼레티의 곡선이 보이고, 또 다른 날에는 슐럼버제의 컬러 스톤이 눈에 들어올 수도 있어요. 전부 다른데, 전부 티파니라는 것. 어쩌면 이게 티파니의 가장 독특한 디자인이 아닐까요?
티파니 팔로마피카소부터 알아보는 디자이너 이야기

Q. 팔로마 피카소는 언제 티파니에 합류했나요?
A. 1980년 티파니와 함께하기 시작했어요. 뉴욕 그래피티와 올리브 리프 등에서 영감을 얻어 대담하고 그래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Q. 티파니엘사퍼레티는 어떤 디자이너인가요?
A. 1974년 티파니에 합류한 디자이너로, 뼈와 콩, 물방울 등 일상적인 형태에서 영감을 얻어 유기적인 곡선의 주얼리를 만들었어요. 본 커프와 빈 등이 대표적이에요.
Q. 쟌 슐럼버제의 대표적인 티파니 주얼리는 무엇인가요?
A. 버드 온 어 락과 식스틴 스톤 등이 대표적이에요. 자연과 컬러 젬스톤을 독창적으로 결합한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Q. 세 디자이너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A. 팔로마 피카소가 그래피티와 강렬한 형태를, 엘사 퍼레티가 유기적인 곡선과 일상적인 사물을, 쟌 슐럼버제가 자연과 컬러 젬스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얼리에 담았다는 점이에요.
티파니를 만든 건 결국 ‘다른 시선’이었어요

티파니 팔로마피카소, 엘사 퍼레티, 쟌 슐럼버제. 세 사람의 주얼리는 서로 닮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두 티파니답죠.
뉴욕 거리의 그래피티를 보고 주얼리를 떠올린 사람, 평범한 뼈와 콩에서 아름다운 곡선을 발견한 사람, 커다란 보석 위에 새 한 마리를 올려놓은 사람. 결국 티파니의 역사를 만든 건 보석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피티도, 뼈도, 새도 주얼리가 될 수 있었던 것. 그 자유로운 시선이 지금의 티파니를 만들었습니다.












